- 백지신탁·의원직 사퇴 등 부담
- 3자 구도땐 산술적 득표율 24%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 때 ‘연대’에 합의하면서 수면 아래 있던 ‘김세연(사진) 부산시장 후보론’이 재차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당 내에서 ‘안철수 서울시장-김세연 부산시장’이라는 연대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까닭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부산지역 대변인 격인 전진영 시의원은 26일 “지방선거의 핵심은 광역단체 권력 교체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안 대표에 지속적으로 조언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을 설득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정당 지지율이 낮은 데다 뚜렷한 후보도 찾기 어려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김 의원의 시장 출마 카드는 아주 매력적이다.

김 의원이 국민의당과 연대해 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선거 판도는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와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3자 구도가 성사되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

지난 5·9대선 당시 부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6.8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7.21%를 얻은 것을 고려할 때 김 의원이 양 당의 ‘대표선수’로 출마한다면 산술적인 득표율만 24%에 달한다. 여기에 국민의당의 지원 사격과 양 당의 공통분모인 중도층의 결집이 이뤄질 경우 상승효과도 예상된다.

40대의 젊은 정치인인 김 의원의 ‘개인기’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번 시장 선거에서도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김 의원의 출마론이 부상하면서 시장 선거 판도가 크게 출렁이기도 했다.바른정당에서도 ‘안철수-김세연’ 카드에 대해 긍정적이다. 바른정당 부산시당 임정석 정책위원장은 “우리 당의 현 위상으로 볼 때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김 의원의 결심에 따라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표선수로 나선다면 다른 후보 영입에도 큰 힘을 받을 것이다. 지난 7월 김무성 의원이 출마론을 띄웠을 때는 김 의원이 발을 뺐지만,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합의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DRB동일의 주식 백지신탁 문제와 국회의원직 사퇴는 여전히 출마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할 경우 다음 총선까지 2년간의 정치적인 공백도 부담스럽다. 결국, 남은 것은 김 의원의 ‘결심’인 셈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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