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받는 서병수…홍준표 “당보다 지지율 낮으면 교체”

- 재공천 여부 판단 주요 잣대로

- 홍 대표 “지방선거 부산이 걱정

- 똑똑한 사람 많고 대안 있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공식 여론조사에  처음 돌입한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당 지지율보다 낮은 광역단체장 교체’ 방침을 밝혀 이번 조사에 서 시장의 거취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 핵심 인사는 16일 “우리 당 광역단체장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를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조사는 부산 울산 대구 인천 등 한국당 소속 4개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17~19일 사흘간 진행된다. 광역단체별로 당원 1000명과 일반 시민 1000명 등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관계자는 “단체장에 대한 세부 조사이고, 여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이나 당내에서 거론되는 다른 후보군과의 비교 조사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차기 부산시장 경쟁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은 조사 결과를 서 시장 재공천 여부를 판단할 주요 잣대로 삼을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은 광역단체장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겠다. 울산은 그렇지 않은데, 부산이 걱정이다. 부산시장이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서 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부산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고 대안이 있다. 당에 불평하지 말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의 조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한국당은 본격적으로 ‘대안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 측 핵심 인사는 “부산 경기 서울은 내년 지방선거 승부를 결정지을 전략 지역이고, 이곳에는 새로운 인물 영입이 필요하다는 게 홍 대표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새 인물과 관련해 안대희 전 대법관,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이 홍 대표 주변에서 거론되지만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영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서 시장은 지난 15일 여론조사 주관 기관인 당 여의도연구원 김대식 원장을 만나 부산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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