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기초단체장 후보 정리
- 민주당 지역구 시의원 배출 총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기초단체장을 노리는 예비후보자들에게 광역의원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두 당의 속내는 확연하게 다르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구의원 상당수가 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 시당이 내세운 명분은 ‘지방의회 권력 장악’이다. 내년 ‘민주당 출신 첫 부산시장’을 지원해 줄 시의원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진척이 없는 시의원 후보군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시의회가 개원한 이래 단 한 명의 지역구 시의원을 내지 못한 아픈 구석이 있다. 이 때문에 현직 구의원은 물론 새로 발굴하는 신인들도 시의원 출마를 꺼리고 있다. 민주당의 A 구의원은 “차라리 다자구도인 구청장 선거가 승률이 높다. 시의원의 경우 한국당 후보와 1 대 1일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힘든 싸움”이라며 시의원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시당에서는 일부 당협위원장이 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 시의원들에게 시의회 유턴을 권유하고 있다. 해당 시의원이 구청장에 출마해 승리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든든한 지원자가 될 수 있지만, 자칫 낙선하면 지역의 정치적 기반에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리스크 없이 안전한 길로 가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같은 지역에서 현역 시의원이 무더기로 구청장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당협위원장이 ‘교통정리’의 하나로 ‘시의회 유턴 카드’를 꺼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반응은 차갑다. 한국당의 B 시의원은 “그럼 셈법은 어디까지나 당협위원장의 입장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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