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지사 후보 거론 선거 변수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4선의 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이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7일 선출됐다. 5선의 이주영(경남 창원시 마산합포), 4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애초 최강 후보로 꼽힌 데다 네 번째 원내대표에 도전했던 이 의원이 낙마함에 따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전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이 의원의 중도 하차는 내년 지방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후보 선출 관리를 맡은 나경원 의원과 세 예비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립 단일후보로 한 의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한 의원이 아주 근소한 격차로 이겼다”고 밝히면서도 자세한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사당화를 막고 좌파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본선에서 반드시 당선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선은 한 의원과 친홍준표 진영의 김성태(3선, 서울 강서을), 친박근혜 진영(유기준, 홍문종·단일화 협상 중) 후보 간 3자 구도로 치러질 예정이다.

한 의원의 선출이 확장성 부족을 우려해온 김성태 의원과 친박 후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반홍, 비박 정서를 흡수하며 부상하던 이 의원이 낙마해 중립지대가 흩어져 친홍, 친박 의원들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한 의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당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중립지대 단일후보의 최종 당선에는 빨간불이 켜진 것은 분명하다. 이 의원이 낙마한 것은 여론조사 대상자를 책임당원이 아니라 한국당 지지자로 넓혔고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 의원의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번 중립지대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책임당원 명부를 제공하지 않았고 불가피하게 당 지지자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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