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민홍철 등도 가덕 주장
- 서 시장 “군불때기식 혼란” 비판
- 최인호 시당위원장 “당론 아냐”

내년 시장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소속인 서병수 부산시장에 공세를 취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충수’가 이어지고 있다. 기장 해수담수화 반대에서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 백지화까지 ‘대안 없는’ 반대로 혼선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최근 국회 예결위에서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신공항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 파문을 일으켰다. ‘24시간 운영이 아니면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도 24시간 관문공항을 내세우며 가덕신공항을 주장한다. 여기에 김해신공항의 소음권역에 지역구가 포함되는 김경수(김해을), 민홍철(김해갑) 의원도 소음 문제를 내세워 김해신공항 추진 대신 가덕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한다.

10년이 넘게 극심한 지역 갈등을 유발했던 동남권 신공항은 정부가 2016년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을 내고 현재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부산시는 물론 지역 여론도 술렁이고 있다. 김해신공항이 소음 문제와 24시간 운항에 한계가 있지만, 지금은 최선의 안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민주당은 ‘24시간 운영’이라는 형식 논리만을 앞세워 가덕신공항 재추진에 따른 정치적 갈등이나 예산, 사업 기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없는 주장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서병수 시장이 반발했다. 서 시장은 10일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신공항으로 다시 방향을 틀어 원점으로 되돌아가면 사업 자체를 기약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승인이나 민주당 차원의 로드맵을 갖고 논의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저곳에서 군불 때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혼란만 야기한다”고 비판했다.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은 진화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가덕신공항 재추진은 박재호 의원의 개인적인 소신일 뿐 당론이 아니다. 청와대에서도 정책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 오영훈(제주시을) 의원은 부산시의 해수 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비판했다가 서 시장으로부터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직접 해수담수화 안전성을 검증하고 통수 또는 시설 폐쇄를 결정하라’는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와 민주당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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