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호철·한국당 이종혁
- 지역 정가서 후보낙점설 나돌아
- 여야 부산시당 소문 진화 부심

내년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주요 정당의 예비후보들이 자가발전식 ‘공천 내락설’을 퍼뜨리고 있어 후보 경선을 하기도 전에 혼탁한 분위기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선 원칙을 내세우는 민주당은 아직 구체적인 룰과 시기도 정하지 않았고 자유한국당 역시 홍준표 대표가 전략 공천 기조를 내세우고 있지만 경선 병행 등 변수는 많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적지 않은 예비 후보가 당내 유력 인사의 이름을 들먹이거나 여성 공천 우대 등을 내세우며 지역구에서 ‘이미 공천을 약속받았다’거나 ‘공천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본인 스스로 퍼뜨리고 있다.

한국당의 경우 홍 대표와 지역의 대표적인 ‘친홍(친홍준표)’ 인사 이종혁 최고위원이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예비후보들은 ‘친홍 줄 세우기’가 이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중앙당 차원의 진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사당화 논란을 빚는 당무감사 결과 발표 이후에는 이 같은 줄서기가 더욱 만연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당 소속의 한 시의원은 “실세로 거론되는 인물이 실제로 공천에 얼마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한 이런 호가호위 식의 행위가 만연해 있다. 당내 질서를 무너뜨리고 분열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역시 일부 지역에서 내락설이 파다하다. 특히 이 같은 내락설 뒤에 ‘친노·친문’의 실세인 이호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면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부산시당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이 때문에 민주당 시당은 지난달 성명을 발표해 전략 공천, 내락 등 특정 개인의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바람을 바탕으로 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예비후보는 끝까지 색출해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시당 박화국 사무처장은 “근거 없는 내락설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공당의 신뢰성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정 인물이 이 같은 내락설과 관련 없음에도 자꾸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의 경고에도 이 같은 허위사실을 계속해서 유포하는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더는 경고 차원에서 머물지 않고 페널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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