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혁 “연내 최고위원 사퇴”
- 정정당당하게 부산시장 출사표

- 홍 대표, 지방선거 시스템 공천
- 이번 주 조직강화특위 출범할 듯

자유한국당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교체되는 부산 당협위원장직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종혁 최고위원도 다음 주께 최고위원직을 그만둔 뒤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두 사람은 홍준표 대표의 ‘양 날개’로 인식되는 핵심 측근이다. 측근들의 선제적 조치가 ‘홍준표 사당화’ 논란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김대식(왼쪽), 이종혁

김 원장은 19일 “해운대을과 사하갑, 북강서갑 등 이번에 교체 대상이 된 당협위원장직에 내가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점을 안다. 전혀 사실무근이고 어떤 경우에도 내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온갖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홍 대표 측근을 자임하는 사람들이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홍 대표 측근을 자처하며 호가호위하는 사람은 홍 대표에게 큰 부담이다. 이런 인사들은 차기 당협위원장 공모 때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최고위원도 “이달을 넘기지 않고 최고위원에서 물러날 것이다. 사퇴한 뒤 정정당당하게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경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음해하는 쪽에서 터무니없는 사당화 공세를 펴는데, 그렇게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완전히 새로운 보수가 일어나야 부산도 살고 보수도 산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홍(친홍준표)’을 빙자한 일부 인사가 공천 줄 세우기를 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그런 사람들하고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나하고 아무리 가까운 인사라고 해도 예선이나 본선의 기본 요건이 안 되면 (지방선거 공천 때) 컷오프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옛 새누리당도) ‘진박(진실한 친박)’ ‘친박(친박근혜)’ ‘신박(새로운 친박)’ ‘양박(양아치 친박)’ ‘골박(골수 친박)’ ‘원박(원조 친박)’ 등 그런 것이 횡행해 망했던 정당이다. 더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범할 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홍 대표와 측근들의 진화에도 사당화 논란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사당화 논란의 수습과 확산 여부는 차기 당협위원장 인선 결과에 달렸다. 기존에 거론되는 인사들이 예외 없이 차기 당협위원장에 선임되면 ‘사당화’ 논란을 피할 수 없고, 내년 지방선거 때 한국당은 사실상 ‘내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당 지도부는 당장 당협위원장 62명 교체를 골자로 한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 절차가 끝나는 대로 이번 주 중 조직강화특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당협위원장 후속 인선을 매듭짓고 새해부터는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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