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지역 16개 구·군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려는 후보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유달리 금정구의 자유한국당 후보와 사하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구·군마다 한국당은 전·현직 시의원을 중심으로 적게는 2, 3명에서 많게는 4, 5명이 구청장 선거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현직 구의원과 일반 당원, 대선 무렵 합류한 인사 등 구·군마다 2명 이상의 후보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정구는 바른정당 소속 원정희 청장이 3선에 도전장을 냈고, 민주당에서도 박종성·박인영·정미영 구의원과 전상우 부산대 MBA총동창회장 등 4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당 인사 가운데 금정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는 없다. 금정구 당협위원장을 맡는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은 송영조 금정농협 조합장에게 출마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송 조합장은 10년 이상 금정농협을 매끄럽게 경영하면서 지역 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바른정당 김세연 국회의원의 복당 여부를 지켜보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송 조합장이 이른 시간 내에 구청장 출마를 결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당무감사에서 백 의장이 금정구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데다 김 의원의 한국당 복당 가능성도 차츰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 의장은 “이르면 연초에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여론도 송 조합장의 출마를 재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사하구는 한국당 소속 이경훈 청장과 조정화 시의원, 조경태 국회의원실의 성창용 보좌관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재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황. 애초 서문수 전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장이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개인 사정으로 출마를 접은 이후 수개월째 이렇다 할 인사가 거명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사하갑 당협위원장을 맡는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논의 중인 인사가 있고, 주변에서 추천하는 사람도 있다. 당선 경쟁력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늦어도 내년 설 전까지는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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