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 국적설 등 각종 루머에
- “출마 못할 것” 부정적 시각도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자유한국당의 차기 부산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르자 경쟁자인 서병수 부산시장 측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장 총장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출마 결심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장 총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핵심 인사는 25일 “한국당에서 장 총장을 띄우고 있는데, 결국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서 시장의 한 측근도 “장 총장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장 총장은 여전히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장 총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지 우리는 흔들림 없이 서 시장의 재선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에 대한 불출마 전망이 강한 것은 그의 4년 전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장 총장은 그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던 신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제안받았지만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장 총장이 선출직을 비롯해 공직에 한 번도 몸담지 않은 만큼 도덕성 검증을 견뎌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벌써 그를 둘러싼 각종 루머도 제기되고 있다. 본인과 아들의 이중국적설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 총장과 그의 아들이 미국 국적을 가진 게 아니냐는 소문이다.

이에 대해 장 총장은 “이중 국적자라는 말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아들은 지금 군 복무 중이다”며 자신과 아들의 이중국적설을 일축했다. 장 총장은 자신의 불출마 전망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살아온 길과 다른 길을 가야 하는 데 대해 충분히 고민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장 총장에 대한 정치권의 러브 콜이 선거 때마다 이어지는 것은 그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 몸담지 않아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데다 미국에서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게이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는 등 국제적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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