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이 오는 6월 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군 가운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로 꼽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 시장은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오거돈 선배(경남고 동문)와 다시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오 전 장관의 나이나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라고 본다. 다만 보수표가 붙어 있는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친노·친문 진영의 지지를 받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선거 바람을 탄다면 어려운 상대가 될 수 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서는 “장관직과 국회의원 신분을 내려놓고 시장 선거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나와도 ‘자신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최근 서 시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정치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대안으로 밀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아직 뚜렷한 ‘대안 카드’가 없어 서 시장의 입지가 굳어지고 있다. 최근 시정 지지도 여론조사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서 시장은 “2014년에는 ‘서병수’를 알리는 데 애썼다면 이번에는 ‘서병수가 한 일’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꾸준히 추진해온 일자리 정책, 기업 유치, 기업 환경 조성, 김해공항 확장 등의 성과를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부산국제영화제와 가덕신공항, BRT 등에서는 잘못 알려진 내용을 적극적으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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