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백두현 행정관 출마 유력
- 한국당 홍준표대표 측근 그룹
- 전현직 도의원·군의원 등 도전

경남 고성군은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전임 두 군수의 잇단 중도 하차로 현재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고성군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탓에 자유한국당 공천에 후보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난립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 간의 양자구도가 점쳐진다. 다만 한국당에서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결정할 경우 공천에 불복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 후보가 보수 텃밭을 무너뜨리고 지방 권력 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후보로는 백두현(51)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출마가 유력하다. 백 행정관은 민주당 통영·고성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이전부터 지방 권력 교체를 주장하며 고성을 개혁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 그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국회에 소통이 가능한 힘 있고 유능한 군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군수 출마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기회가 지방 권력 교체를 이룰 적기라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1명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달리 보수 텃밭이라는 지역 정서를 고려한 탓인지 한국당 후보로는 다수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홍준표 대표 측근과 전·현직 도·군의원 등 10여 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홍 대표와의 친분이나 자신이 쌓아온 의정 활동을 앞세워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우선 강남훈(59) 홍준표 대표 공보특보는 지난해부터 지역에 얼굴을 자주 내밀면서 밑바닥 표심을 샅샅이 훑고 있다.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남도 공보특보를 맡았을 정도로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도와 부산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의 미래를 군민과 함께 설계하고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출마 소견을 밝혔다.

김홍식(55) 군의원은 3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풍부한 의정 경험으로 군을 발전시켜 나갈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경선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남상권(47)변호사도 홍준표 대표 측근으로 통한다. 경남도 고문변호사를 역임했고, 도 정무조정실장 등을 수행했다. 2015년 고성군수 재선거 당시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석패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고성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데 젊음과 패기를 쏟아붓겠다는 각오다.안수일(71) 전 고성군의회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의장은 “군수 공석으로 행정력과 사업추진력이 떨어져 어렵지만 꼼꼼하게 준비해온 고성발전 청사진이 있다. 모든 혜택이 군민에게 돌아가는 살기 좋은 고성으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근(64) 통영상공회의소 회장은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표 다지기에 들어간 상태다. 통영·고성 2개 지자체 상공계를 관할하는 통영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두 차례 무소속으로 고성 군수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인지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최근 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는 “고성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을 지켰다. 100년 후 고성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호용(62) 전 군의원도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재선 군의원을 역임한 경험으로 군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며 경선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제정훈(73) 경남도의원은 이번에는 군수에 당선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국회의원과 고성군수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그는 수많은 시련 끝에 도의회에 입성한 만큼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군수직 도전에 나선다.

허종길(59) 전 창원시 마산회원구청장은 40여 년 공직생활을 끝으로 지난해 명예퇴직하고 그동안 쌓은 행정 경험을 ‘더 큰 고성’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공직자의 최고의 가치인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강조하고 있다. 황대열(68) 경남도의원도 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고성 인구 증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건실한 기업체 유치 등을 통해 고성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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