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을 나동연 시장 선임 고민
- 밀양·의령·함안·창녕 대행 검토
- 해운대을 배덕광 재판이 변수

자유한국당이 부산 5곳, 경남 2곳에 새 당협위원장을 내정(본지 지난 20일 자 4면 보도)한 가운데 이번에 보류된 부산 경남 3곳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보류된 곳은 지원자가 몰렸거나 적임자를 찾지 못한 부산 해운대을,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양산을이다.

우선 한국당은 양산을에는 나동연 양산시장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 사하갑 당협위원장에 이경훈 사하구청장을 내정한 점이 양산을에 나 시장을 내정할 수 있다는 근거로 꼽힌다.

한국당은 앞서 당 지침으로 당협위원장들도 오는 6·13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할 수 있다고 정한 바 있다.

나 시장은 애초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에 당 안팎의 권유에 따라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자신이 당협위원장을 맡게 되면 양산시장 3선 도전에 여러 제약이 생긴다는 점을 우려해 지원을 철회한 바 있다. 나 시장이 양산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된 상태에서 지방선거 시장 후보자로 나서면 경쟁자들로부터 ‘나 시장이 시장으로 선출되면 중도 사퇴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시장은 최근 들어 당 안팎으로부터 당협위원장 선임과 관련된 권유를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시장은 “당인으로서 당의 상황을 외면할 수 없어 재공모 응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당은 8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밀양·의령·함안·창녕 당협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새 당협위원장을 선임하지 않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거나 경남도당, 중앙당이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 지역은 홍준표 대표가 매우 잘 아는 곳으로 홍 대표의 뜻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9명의 지원자가 몰려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해운대을은 다음 달 1일 배덕광 의원의 항소심 선고 결과가 변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던 배 의원이 항소심에서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나면 상고심 선고 결과가 늦춰질 수 있다. 법원은 구속 재판 때에는 피고인 인권을 고려해 재판 진행을 빨리하지만 불구속 재판 때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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