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장 선거 승리 시너지 고민
- 당내 불만 가감 없이 전달 방침
- 회동 언론에 공개 ‘최대한 환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려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부산시당 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민의 핵심은 당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 중 한 명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당의 화학적 결합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다.

오거돈(왼쪽), 최인호

최 위원장은 다음 달 설 연휴 전 오 전 장관과의 회동을 계획 중이다. 오 전 장관의 복당 이후 첫 회동이다.

최 위원장은 25일 “여러 차례 통화는 했지만 복당 이후 아직 만나지 못했다. 한 번 만나 오 전 장관의 복당에 대한 환영 인사를 건네고 당의 분위기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오 전 장관과의 회동을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오 전 장관이 주목받도록 가능한 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의 ‘오거돈 환대’는 오 전 장관에 대한 당내 불만을 가감 없이 전달하려는 조처로 해석된다.앞서 민주당 부산시당 일부 지역위원장은 “지난 11일 오 전 장관 복당 결정 당시 4년 전 지방선거 때 오 전 장관의 민주당 홀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으며, 최 위원장은 이 같은 의견을 오 전 장관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오 전 장관이 당의 화합을 위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차기 부산시장 후보 경쟁 구도와 관련해 “오 전 장관은 물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도 부산 발전을 위해 두루 의견을 교환하겠다. 두 사람이 충분히 고민해서 설 연휴 전까지는 측근을 통한 방식이 아니라 본인들이 직접 정확한 입장 표명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최근 당내의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익명을 전제로 한 언론 접촉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이 같은 조처가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오 전 장관과 민주당을 결속시킬지는 미지수다. 최 위원장의 부인에도 오 전 장관 측은 최 위원장을 ‘김영춘 띄우기’의 배후에 있지 않으냐고 의심하고 있다. 양측의 신뢰가 깊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오 전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든, 그렇지 않든 본인이 결정할 것이다. 최 위원장은 심판 역할만 잘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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