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후보들 공약으로 어필
- 한국당 한선심도 후보로 거론
- 국민의당·바른정당 공천 2파전

부산 수영구청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강성태(57)·전봉민(45) 부산시의원의 당내 공천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시의원을 제외한 예비후보군 중에는 뚜렷한 강자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전력이 엇비슷한 3선 시의원 간 맞대결에 지역 정치권은 물론 한국당 부산시당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강 의원과 전 의원 외에 한선심(여·54) 전일의료재단 이사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1일 시의원 사무실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채비에 나선 강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과 구청장 비서실장, 3선 시의원의 폭넓은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강 의원은 “10년간 유흥수 국회의원의 비서와 보좌관을 거쳐 민선 1기 신종관 수영구청장의 비서실장, 3선 시의원을 거친 준비된 구청장 후보”라면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 부산시의 예산 및 행정을 익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행복한 수영’을 기치로 문화·예술이 꽃피는 마을을 구정 목표로 제시했다.

전 의원은 젊고 참신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수영구 출신으로 시의회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만큼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시의 행정과 예산 부분에도 밝으므로 구정을 원활하게 이끌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 의원은 “금련산과 광안리, 수영강을 잇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수영구 스포츠문화타운과 팔도시장 등 전통시장, 망미동 복합쇼핑몰인 B-CON 그라운드 등 주민과 밀착된 생활 정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해 대선 이후 합류한 외부 인사 등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김혜경(여·54) 전 부산YWCA 사무총장, 이순섭(61) 부경대 겸임교수, 장성기(50) 수영구의회 의원, 황진수(61) 수영구 발전협의회장, 문병각(55) 동반성장위원회 공동부위원장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은 “32년간 시민운동을 하면서 키워 온 시민운동 마인드를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행정에 구현하고 싶다”면서 “광안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해안선에 주민을 위한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소상공인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사회적 경제 공동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무사인 이 교수는 “5, 6대 수영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민락 회센터 일대의 고도 제한 해제 등 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일하는 구청장’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면서 사업비를 확보해 4년 임기 가운데 2년 이내에 모든 공약 사업을 실현하겠다”면서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수영강변을 잇는 인도교 건설, 민락동 회 센터의 태풍 피해 방지를 위한 매립 사업을 추진하겠다. 또 광안리해수욕장의 모래 소실을 막기 위해 송정이나 해운대처럼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구청장 선거에 도전했던 황 회장은 “수영구 발전협의회를 직접 설립해 구의회 의정 평가와 캠페인 등 다양한 지역 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금련산 반공터널을 관광시설로 개발하고 광안리해수욕장에 관광시설을 유치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문 부위원장은 “20년 넘게 교육에 몸담은 전문가로서 수영구를 교육혁신 특구로 만들겠다”며 “일본의 선진 관광산업을 벤치마킹해 수영사적지와 팔도시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특구를 조성하고 센텀시티 영화의전당과 수영강을 연계하는 다리를 건설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 후보로는 국민의당 소속 박경훈(45) 수영구의회 의원과 구의원 출신의 김종문(56) 바르게살기운동 수영구협의회 회장이 나선다. 박 의원은 “수영역과 남천동, 민락동을 연결하는 트램(노면전차)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광안리를 제대로 된 사계절 해수욕장으로 조성하겠다. 수영구 일대가 폭우가 오면 범람하는 일이 잦은데 대규모 저류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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