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1명에 한국당 2명 도전
- 역대선거 네번 무소속후보 당선
- 올해도 3명 물망, 선거전 변수로

경남 의령군수 선거는 현직 오영호 군수의 불출마에 따라 10명이 넘는 후보의 난전이 예상됐지만 현재 6명 정도로 압축됐다. 이는 오 군수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초선으로 당선되면서 4년 단임제를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군수에 뜻을 둔 인물들이 오 군수 임기 시작과 함께 일찌감치 경쟁에 돌입, 올해 들어 일부 정리가 이뤄지면서 후보군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의령지역은 인접한 합천 창녕과 함께 보수성향이 짙다. 하지만 역대 군수 선거를 들여다보면 보수정당보다 무소속이 강세였다. 역대 6번의 군수 선거 중 4번이나 무소속 후보자가 당선됐다. 보수 집권당 소속으로 당선된 사례는 1995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이뤄진 첫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원용(작고·민자당) 전 군수와 2010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채용(한나라당) 전 군수가 전부다. 2002년 한우상 전 군수, 2006년 김채용 전 군수, 2010년 권태우(작고) 전 군수, 2014년 오영호 군수 등은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올해 선거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충규(63) 전 남해·동해지방 해양경찰청장이 출사표를 냈다.

소말리아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을 지낸 김 전 청장은 2013년 말 치안감으로 명예퇴직했다. 경찰 재직 당시 고성경찰서를 비롯해 산청경찰서장, 부산 금정·사상·해운대경찰서장을 역임했다. 김 전 청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의령을 살리기 위해 공직자 역량과 군민의 단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선두(61) 전 사천시 부시장과 이종섭(65) 도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이 전 부시장은 부림면 익구마을 출신으로 부산공고와 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1977년 의령군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경남도 행정과장, 감사관, 사천 부시장을 끝으로 2015년 말 부이사관으로 퇴직했다.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기치를 내건 이 전 부시장은 함양~울산 고속도로 조기 건설, 국도 20호선 왕복 4차로 추진, 산업단지 2개소 조성, 복지 타운조성, 생명농업과 첨단 과학영농, 로컬푸드 유통혁신 등 군민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부흥과 지역 화합을 내세우고 있다.

이 도의원도 한국당 공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의령군 지정면 출신인 그는 마산시 국장, 마산시의회 및 경상남도의회 근무, 경남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했으며 고향인 의령에서 부군수를 지내기도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도의원에 당선됐다.무소속 강세 지역답게 오용(62) 군의원과 한우상(70) 전 군수, 김진옥(66) 전 도의원 등 3명이 무소속 출마예정자로 거명되고 있다.

의령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오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밑바닥 다지기에 나섰다. 오 의원은 의령군 생활체육인으로 군체육회 사무국장을 지낸 경험으로 군의회에 진입했다. 그는 의정활동을 통해 낙후성을 면치 못하는 지역 현실을 체감, ‘살고 싶은 의령’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인구 절벽으로 의령군의 존립마저 흔들리는 상황인데 지역 지도자들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2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됐던 한우상 전 군수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민선 3기 군수로서 종합사회복지관과 국민체육센터를 아우르는 ‘체육공원’과 ‘삼각 구름다리 건립’, ‘주공아파트 유치’ 등의 업적을 내세우고 있다. 한 전 군수는 50대가 허리를 펼 수 있는 여건, 다양한 복지정책 등으로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소외계층은 물론 ‘어르신들이 가장 행복한 의령’을 출마의 변으로 꼽았다.

김 전 도의원도 지방선거 때마다 군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의령군 체육회 부회장, 의령군 의병제전위원회 부위원장, 제7·8대 경남도의회 의원을 지내면서 인맥과 정치경륜을 두텁게 쌓았다. 김 전 도의원은 활력과 정이 넘치고 충과 의가 충만한 자랑스러운 의령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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