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자격 지지율 10% 재확인
- “후보 확정 전 의원직 사퇴 불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되는 부산 울산 경남 선거에 부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6곳 이상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울경 광역단체장 중 한 곳이라도 내주면 홍 대표는 패하는 셈이다.

자유한국당 김무성(오른쪽) 의원과 여상규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30일 복수의 한국당 인사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27일 경남 밀양 방문에 앞서 김해국제공항 의전실에서 이헌승 부산시당 위원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동서대 교수 출신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강효상 비서실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 위원장에게 “서병수 부산시장 잘 하고 있나”라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에게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이와 연동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도 원활하게 진행되므로 서 시장의 지지율은 홍 대표에게도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또 이 위원장에게 “1~2% 지지율의 후보들로는 경선을 진행할 수 없다. (오는 3월 중순까지는) 지지율 10%를 넘겨야 경선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밀양이 고향인 이 위원장은 홍 대표를 김해공항에서 만나 밀양 화재 참사 현장에 수행했다.이와 함께 홍 대표는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울산 의원들과 별도로 회동해 “생활 밀착형 공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울산시당에 따르면 연찬회에 앞서 홍 대표는 강길부(울주), 이채익(남구갑), 박맹우(남구을) 의원에게 “울산 시민의 희망을 담아 생활 밀착형 공약과 이슈로 만들어 시민과 함께 미래로 가는 열차에 함께 탑승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은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돼 여야 간 대결이 첨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홍 대표는 유력 경남지사 후보가 없는 경남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 후보 영입 작업을 서두르는 한편 경남의 지방선거에 신진 인사를 대거 발굴해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대표는 “지방선거 후보로 확정되기 전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지 마라”는 글을 이날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방선거 출마를 겨냥한 당 소속 의원들의 사퇴에 따른 ‘도미노 보궐 선거’를 막으려는 취지로 읽힌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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