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우세지역… 안병해 경선 주장
- 신도시 젊은층 표심잡기가 관건

- 한국당 이종환·윤종현·김진용
- 국민의당·바른정당 전태섭 채비

부산 강서구는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부산에서 가장 높았던 곳으로,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여야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노기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지층이 몰려 있는 명지오션시티와 국제신도시의 젊은 세대가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인 노기태(71) 청장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평생을 보수 정당에서 활동했던 노 청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을 탈당해 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같은 이유로 보수 세가 강한 자연부락 중심으로 노 청장의 ‘정치적 배신’에 대한 반감이 크다.

한국당에서는 ‘노기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과제다. 노 청장이 민주당으로 이동하면서 뚜렷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없는 게 현실이다. 강서구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명지오션시티와 국제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표심의 풍향계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노 청장은 “신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층 상당수는 아직 내가 민주당 후보인지도 모른다. 민주당의 후보가 된다면 오히려 현직 청장 프리미엄에 민주당 후보라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며 전략공천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는 “지금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강서는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과 비전 등을 갖춘 청장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시기다. 국회의원과 부산시 부시장,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을 통해 행정과 경험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가덕도에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둔치도 일대에 관광 인프라를 도입하겠다. 현재 에코델타시티 개발이 남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대저1동 등 북쪽에 주거단지를 조성해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청장에 맞서는 당내 경쟁자인 안병해(61) 전 구청장은 권리당원 확보에서 우위를 자신하며 경선을 주장하고 있어 후보 선출 과정에 갈등도 예상된다. 안 전 청장은 “지역의 여론 주도층에서 노 청장이 강서 출신도 아닌 데다 당적 변경에 대한 반감이 많아 본선에서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에 개발 사업이 많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하지 않는다면 곧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김해공항 확장은 소음과 24시간 운영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 공항을 가덕도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서는 이종환(57) 전 시의원, 윤종현(59)·김진용(65) 시의원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강서지역발전연구소를 설립해 폭넓은 지역 행보를 이어 온 이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당내 경선에서 낙마한 뒤 3년 7개월간 절치부심하며 지역을 발로 뛰고 있다. 지역 맞춤형 행정과 성실성으로 경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민주당 강세 분위기에 대해서는 “대선과 지방선거는 다르다. 특히 명지신도시의 젊은 세대는 교육과 환경, 교통 인프라 등 생활의 편의를 어느 누가 잘 만들어갈 것이냐를 보고 선택한다. 민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션시티에 중학교 2개가 신설 예정이었는데 아직 하나는 만들어지지 않아 과밀학급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이 많다. 그런데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김도읍 국회의원과는 달리 노 청장이 이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강서구청에서 20년간 공직 생활을 한 윤 의원은 행정의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 의원은 “강서의 가장 큰 문제는 교통난이다. 2019년 하반기에 버스공영 차고지가 조성되면 300대가 주차한다. 노선 신·증설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에 배차 간격이 30~40분 되는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밤 11시를 넘으면 하단에서 대중교통이 끊어지는데 심야버스를 증설하겠다. 또 도시철도를 조기에 확정해 주민을 위한 교통 편의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김 의원은 “강서의 농업 발전을 위해 가공과 유통을 겸비한 6차 농업 발전을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복합형 농업특구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기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후보로는 강서구의회 의원인 전태섭 국민의당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이 나선다. 사상구청 총무국장으로 퇴직한 전 위원장은 “35년 공직 생활 중 25년을 서부산권에서 근무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본다면 3자 구도를 만들어 승산이 있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그는 “강서는 특정 정당의 장기집권에 따른 부작용으로 대규모 아파트와 산단이 조성됐음에도 교통과 교육, 문화 인프라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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