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욱·이대석 등 현직 시의원
- ‘신인’ 규정땐 유리한 고지 올라

부산 부산진구는 여야에서 모두 1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후보 난립 현상을 빚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여성과 청년(45세 미만), 정치신인에 경선 득표수의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고 더불어민주당도 여성과 청년, 정치신인에 대해 최대 25% 이내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어 경선룰의 영향력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민주당에서는 김승주(46) 부산진구 약사회장, 조영진(51) 부산진을 지역위원장, 배용준(58) 부산진구의회 구의원, 서은숙(51) 서울시 특별정책보좌관, 김명미(52) 참여네트워크 전국 공동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회장은 정치신인, 서 보좌관은 여성 후보여서 25% 이내의 가산점을 얻고 경선에 돌입한다.

김 회장은 이미 부산진구 20개 동 주민센터를 모두 돌며 현안을 청취하는 열정을 보인다. 그는 “주민을 만나 다양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부산진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회장은 “상권 부흥을 위해 지역화폐를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경험과 30주째 매일 백양터널 입구에서 통행료 폐지 캠페인을 벌이면서 얻는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재 공급자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주차난 해소 등 수요자인 주민 중심의 구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현 청장의 권위주의 행정으로 지역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주민의 행복도가 낮다”면서 “주민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다독여주는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재선 구의원 출신인 서 보좌관도 현 청장의 막무가내식 행정을 질타하면서 “재개발로 몸살을 앓는 부산진구에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이루는 한편 사람에 투자하는 행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공동대표는 “최대의 노령화 지역이자 출산율 최저인 부산진구에서 사람이 먼저인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제대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에서는 3선의 김영욱(50)·재선의 이대석(61) 부산시의원이 나선다. 황규필(49) 한국당 수석전문위원, 조현수(56) 전 부산시당 사무처장 등 당료 출신 인사와 강치영(55) 장기기증협회 회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직 프리미엄 대 정치신인의 경선 구도다. 하지만 시의원에서 구청장 출마로 ‘체급’을 올려 출마하는 후보를 정치신인으로 규정할 경우, 후보자 모두에게 동등한 가산점이 부여되므로 현직 프리미엄을 보유한 시의원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 의원은 12년에 걸친 시의회 의정활동으로 쌓은 인지도와 지역 평판을 무기로 앞세운다. 그는 “부산의 상권 1위인 서면이 최근 중구 광복동에 밀렸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상권이 위축됐다. 쥬디스태화 뒤편에 2030거리, 반대쪽 서면1번가에 4050거리, 영광도서 일대를 5060 거리로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테마가 있는 서면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이 의원도 구의회와 시의회 등 16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부산진구의 중심에 자리 잡은 금싸라기 땅인 ‘부산도심철도 부지’를 이전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당료 출신인 황 수석전문위원은 장관 정책 보좌관과 국회부의장 정무비서관, 원내 행정국장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정계의 마당발이라 할 정도로 당 지도부와 행정부에 네트워크가 많다.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조 전 부산시당사무처장도 “행정의 전문성과 예산 확보에 생생한 경험을 접목해 부산진구를 부산의 심장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 회장은 한국당이 주창하는 ‘혁신’이라는 정체성에 부합하는 후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설립해 27년간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339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당이 갖지 못했던 섬김과 봉사의 정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단일후보로는 김종윤(63) 대영포스 대표와 이덕욱(50) 법무법인 하늘 대표 변호사가 나선다. 김 대표는 “부산진구가 부산의 중심임에도 특정 정당이 선출직을 독점하면서 낙후돼 있다. 주민의 일터를 만드는 데 전력해 잘 사는 부산진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부산진구가 북항 및 원도심 재개발, 서부산 개발과 함께 부산 발전의 3대 축을 이루도록 ‘서면 중심도시 복합구역개발 ’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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