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당, 진상조사 후 징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사상구 지역위원회 인사들이 부산시의원에 입후보하려는 한 여성 예비후보를 심야에 노래방으로 불러 불출마를 강요하며 폭언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상구에 출마하려던 A 씨는 지난 19일 사상구 한 자생단체의 단체 대화방에 글을 올려 사건 전모를 폭로했다. A 씨가 쓴 글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1시께 사상구의 한 노래방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가보니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사상구 지역위원회 간부 등 7명이 있었으며 그 가운데는 이번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도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그곳에서 시의원 입후보 자체를 포기하라는 강요와 협박을 받은 것은 물론 민주당의 사상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특정인의 SNS를 맡으라는 구체적인 역할을 지시받는 등 선거운동을 도우라는 강요마저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계속되는 협박이 참기 어려워 결국 새벽 2시30분께 노래방을 나서자마자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기회는 공평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의 뜻처럼 민주당의 자정 능력을 믿기에 부산시당과 사상구 지역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썼다. A 씨는 결국 출마의 뜻을 접었다.20일 오전 A 씨의 조사 요청을 등기로 받은 민주당 부산시당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당사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민주당 시당은 문제가 된 해당 단체에 대해 “자생적 단체로, 민주당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시 참석했던 인사 대부분이 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화국 시당 사무처장은 “진상조사 이후 잘못이 드러난 인사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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