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 “2040표 이탈·보선 부담”
- 박재호 “오거돈 지지율 꺾일수도”
- 일부 시민사회 金출마 촉구 서명

차기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결단이 임박했다. 부산 여권에서는 ‘김영춘 거취’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치열하다.

김 장관은 이달 말 차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지, 아니면 불출마할지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여권에서는 김 장관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직후 거취를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부산 의원들도 이날 김 장관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영춘 출마’를 촉구하는 물밑 움직임도 활발하다. 부산 시민사회와 지난해 5·9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던 부산지역 일부 교수가 주축이 돼 김 장관 출마 촉구를 위한 서명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여권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든, 김 장관이든 무조건 이길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누가 필승 카드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20·40세대 표심·부산진갑 보궐선거 등에 대한 우려로 김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 의원은 “여론조사의 데이터를 보면 우리 지지층인 20·40세대가 오 전 장관은 지지하는데, 김 장관에게서는 이탈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김 장관에 대한 ‘YS(김영삼 전 대통령)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김 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부산진갑에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 김 장관이 어렵게 승리한 곳인데 되찾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김 장관이 출마하면 본인이나 당이나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오 전 장관 등과 ‘원팀’을 이끄는 박재호(남을) 의원은 김 장관의 출마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오 전 장관이 현재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세 차례 시장 선거를 치르면서 쌓인 인지도 때문인데, 이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서병수 시장과 오 전 장관의 리턴매치가 되면 새로운 게 없다. 그런데 김 장관은 ‘스마트한 이미지’가 있다. 토론회 등을 해나가면서 상승세를 탈 것이다. 우리 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들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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