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2040세대 공략 요소 가져
- 한국당 서 시장측 표 잠식 우려
- 민주당은 젊은층 이탈 여부 촉각
- 이 전 의원 “중도층 기반 꼭 승리”
차기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성권(사진) 변수’에 눈길이 쏠린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서는 이성권 전 의원에 대한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직전 발표된 국제신문·리얼미터의 2차 여론조사(지난 10·11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 전 의원은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와의 3자 가상대결에서 1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4년 전과 같은 초접전 양상이 전개되면 이 전 의원이 어느 쪽 지지층을 더 흡수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도 있는 수준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 전 의원의 ‘양면성’ 때문이다. 그는 보수 야당 출신이면서도 40대로 젊다.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층을 모두 공략할 요소를 갖춘 셈이다.
특히 한국당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 측이 ‘이성권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의원의 출마가 ‘보수표 분열’로 이어져 서 시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민의당 탈호남 세력과 바른정당이 합쳐진 바른미래당이 보수 야당으로 분류되는 것도 보수표 분열을 예상하는 이유다.
국제신문·리얼미터 2차 조사 당시 이 전 의원은 보수 지지층이 강한 부산 중동부와 중서부 도심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전 의원이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 부산진을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것도 한국당 표 잠식을 전망하는 배경이다.
민주당은 ‘이성권 변수’를 평가절하하면서도 젊은 층 표심 이탈 가능성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이 전 의원이 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20·40세대’ 표심을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국제신문·리얼미터의 2차 조사를 보면 3자 가상대결 시 이 전 의원은 ‘20·40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전 의원은 “나의 공약과 정책은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세력도 포용할 수 있다. 젊은 층도 견인할 수 있다. 부산에 30%가량 존재하는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고, 한국당과 민주당 양쪽 진영의 합리적 지지층을 설득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결코 단일화는 없다. 한국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수구세력이다”고 주장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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