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금 요구·불출마 강요 비판도

6·13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 공천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성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여성의정 부산아카데미 출신 예비후보 30명은 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정치권은 여성과 청년 등 정치신인 50%를 공천하겠다고 밝혔지만 단순한 민심 챙기기 홍보성 발표에 그치고 있다”면서 ▷기초단체장 여성공천 30% ▷광역·기초의원 여성공천 50% ▷여성 전략공천 등을 요구했다. 이어 부산여성총연대도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공천 50% 할당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여성 후보에게 20~25%의 경선 가산점을 부여하지만, 실제로는 당에 충성도가 높은 인사들로 이미 공천 판을 다 짜놓은 상황이어서 경선 참여마저 어렵다”고 주장했다.

모영광 군의 어미니 박혜숙 씨는 “실종아동연대를 만들고 관련 법안을 입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모든 후보가 결정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선 참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후보도 “당협위원장과 면담하면 ‘후보가 정해져 있다’는 얘기를 듣기 일쑤다. 비례대표는 ‘돈은 있냐’며 노골적으로 공천 헌금을 요구하는 게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회에서 시의원 선거 불출마 강요를 받은 여성 예비후보자 A 씨도 부산아카데미의 회원이다.하지만 여성공천 확대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선 경쟁력과 관계없이 여성에게 무조건 공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역차별이다. 이번 선거에 명운을 건 한국당과 민주당은 당선 경쟁력이 후보 선정의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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