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장 후보 44명 전과 37건
- 시·구의원 후보들도 88건 달해
- 재도전 시의원은 홀로 전과 8건

부산 여야가 6·13지방선거 공천에서 한층 강화된 ‘도덕성 검증’을 예고해 ‘도덕성 변수’가 공천 판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황호선 부산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8일 “검증위원회에서 후보자들의 자료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아주 엄격하게 도덕성을 검증하겠다. 중앙당 지침 외의 문제가 되는 부분도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이헌승 부산 공천관리위원장도 “도덕성 검증과 관련한 중앙당의 세부 지침을 예외 없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여야의 ‘현미경 검증’이 현실화되면 부산 공천 판이 근본부터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까지 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을 보면 부산 구청장 선거 후보 44명의 전과 기록은 37건에 달했다. 시의원 후보(48명)는 26건, 구의원 후보(111명)는 62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한국당 소속 예비후보자들의 전과 기록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이는 지역별로 내부 정리가 이뤄진 데다 현역 구청장이나 시의원들이 재공천될 가능성이 커 아직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과 기록이 공개되는 데 대한 부담도 한국당 예비후보 등록이 저조한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재도전하는 K의원은 8건의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도박(벌금 20만 원), 오수분뇨·축산폐수처리위반 4건(벌금 100만 원·100만 원·150만 원·100만 원), 자동차관리법 위반 벌금 50만 원, 음주운전 2건(벌금 70만 원·150만 원) 등이었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은 “폐수 관련 건은 내가 소유한 건물에서 영업하던 식당이 구청의 수질 검사 때마다 적발됐기 때문인데, 결국 임대차 계약을 해지했다. (전과 기록은) 굉장히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다른 전과도 시의원이 되기 전의 일이었고, 이후에는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시의원에 재도전하는 다른 현역 의원 일부도 상당한 전과가 있었음에도 과거 선거 때 공천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당에는 일부 시의원을 겨냥한 제보와 투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헌승 위원장은 “과거 공천 당시 검증했던 부분이라도 달라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꼼꼼히 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6·13지방선거 부산 예비후보자 전과 현황  (8일 현재) 구청장  44명  37건 시의원  48명  26건 구의원 111명  6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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