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부산지역 구청장 ‘공천 판’이 출렁이고 있다. 부산 연제구와 남구 등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의 ‘도덕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천 구도가 뿌리째 흔들리는가 하면 박민식 전 의원과 박에스더 당협위원장 세력 간 갈등이 첨예한 북구청장 후보 ‘교통정리’도 난항을 겪고 있다. 중앙당은 이들 3곳과 금정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연제·남구청장 후보자들은 도덕성 문제가 새롭게 불거졌다. 유력 후보들을 겨냥한 각종 투서와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22일 한국당에 따르면 연제구의 경우 A 후보를 둘러싼 직권남용·뇌물·승진 청탁·외상값 대납 의혹 등을 제기한 투서가 잇달았다. 같은 지역의 B 후보에 대해서도 해당 행위 등의 내용이 담긴 제보가 당에 접수됐다. 이와 관련해 연제 당협 관계자는 “부산시당 공천관리위가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안다. ‘카더라’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마 예정자들 간 여론조사를 한 뒤 공모에 응했던 남구의 C 후보는 사전 교통정리의 부메랑을 맞았다. 중앙당은 사전 여론조사를 위해 1만여 명의 당원 명부가 외부에 유출된 것은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의혹도 제기됐다.한국당 관계자는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천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라고 말했다. 시당 공관위는 연제구와 남구에 대해 중앙당 전략공천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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