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측 ‘룰’ 수용 가능성 높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100% 현장 투표’라는 새로운 경선 룰을 제안하면서 민주당 경선 구도가 다시 한번 출렁일 전망이다.

정 전 부시장은 26일 “경선의 흥행을 위해 현장투표 100%를 경쟁자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중앙당에 제안한다.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부산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당원과 시민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눌 축제의 장을 만들자”고 밝혔다.

정 전 부시장은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라는 경선 반영 비율을 ‘당원투표 60% 이상, 여론조사 40% 이하’로 조정하자는 애초의 제안은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어 더는 주장하지 않겠다면서 여론조사 없이 권리당원과 시민의 반영 비율을 50% 대 50%로 해 현장투표 결과로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원팀(One Team) 내 정 전 부시장의 경선 관련 대리인을 맡은 유창열 시민의날개 집행위원장은 “벡스코를 경선 장소로 정해 권리당원 전용 투표함과 시민 투표함을 설치하고 현장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음 달 20, 21일과 27, 28일 중 택해 현장투표를 시행하는 방안을 오 전 장관 측에 제안했다. 오 전 장관 측 협상 대표가 정해지면 바로 경선 룰 미팅에 들어갈 것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투표 장소는 복수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오 전 장관 측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오 전 장관의 경선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전재수 국회의원은 경선 룰 조정에 대해 “오 전 장관이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데다 오 전 장관 역시 지난 주말 기장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정 전 부시장이 원하는 경선 룰을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은 현장 투표 제안이 ‘당심’에 기대를 건 정 전 부시장의 마지막 승부수로 보고 있다. 현장 투표의 경우 일반 시민의 투표 참여보다는 권리당원의 참여도가 높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오 전 장관은 대중 인지도가 높으나 당내 지지세가 약하다. 반대로 정 전 부시장은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당내 주류 친노·친문 그룹의 지지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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