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일부 반발에도 원칙론 고수
- 시민 눈높이 겨냥 맞춤형 공천 강행

- 한국당 ‘전과 후보’ 현직 많아 장고
- 부산 전역 분포, 선거전략 고심

부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6·13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공천 분위기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관위 가동2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이석현(가운데) 위원장이 발언하고있다. 연합뉴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검증을 천명했던 민주당 부산시당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를 원천 배제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한국당 부산시당은 ‘전과 후보’를 둘러싼 처리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여론의 추이만 살피고 있다.

민주당 시당은 후보자격심사위원회를 통해 중앙당이 마련한 도덕성 검증 기준을 예외 없이 적용했고, 부적격 후보는 아예 공천 신청 자체를 못 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일부 유력 후보가 당의 방침에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시당의 한 관계자는 28일 “전과가 10범 가까이 되는데 ‘좋은 게 좋은 것이다’는 식으로 눈 감고 넘어가는 게 맞는 것이냐. 또 지난 10년 안에 음주운전을 두 번 했다면 상습적인 게 아니냐.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당 인사도 “후보들 개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고, 과거 선거를 통해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결국 원칙 자체가 무너진다. 시민의 눈높이가 달라졌다. 후보들이 ‘선당후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한국당 부산시당은 ‘다중 전과 후보’와 ‘제보·투서가 집중되는 후보’ 처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상당수가 현직인 이들은 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으로부터 내락을 받은 뒤 공천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또 도심권과 동·중·서부산 등 부산 전역에 분포하고 있어 공천판 전체를 흔들어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국당 시당 공천관리위원회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해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 선거에서 이미 검증이 이뤄졌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시당 공관위는 문제 있는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일단 보류했으며, 가장 마지막에 결정할 방침이다.

여야의 공천 분위기가 확연히 갈리는 만큼 ‘후보 도덕성’이 본선 승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천 결과를 지켜본 뒤 도덕성을 문제 삼아 대대적인 공세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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