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원 비례대표 영입방식 이견
- 시당 대규모 행사 ‘원팀’ 견제
6·13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내 ‘헤게모니’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최인호 시당위원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끄는 친노·친문 그룹 간 벌어지는 알력 다툼이다. 두 그룹은 시장 후보 경선과 비례대표 공천, 해운대을 보궐선거 공천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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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한 예비후보와 당원들이 선거 필승을 다짐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해운대을 보궐선거 윤준호 예비후보, 부산시장 선거 정경진 오거돈 예비후보, 최인호 시당위원장, 김해영 전재수 국회의원.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민주당 시당은 29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최 위원장 등 지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자 등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6·13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를 열었다. 30일까지 부산지역 공천 심사 신청을 받는 등 공천 작업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시당이 이런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이 전 수석이 주도하는 원팀(One Team)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시각이 많다. 시당 중심의 선거 체제를 강조함으로써 선거 관련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지난 27일 시당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자원으로 영입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도 얼마 전 원팀에서 시의원 비례대표 ‘공개 오디션’ 제안을 한 데 대한 반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비례대표 할당을 요구했지만 시당에서 공개적으로 이들을 소개한 것은 처음이다.
또 해운대을 보궐선거 공천을 놓고도 시당과 친노·친문 그룹 간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윤준호 전 해운대을 지역위원장은 최 위원장의 최측근이다. 시당 측은 지난 6년간 해운대을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총선, 기초단체장 등 선거에 세 차례 출마하면서 인지도를 쌓은 윤 위원장이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출마 기자회견 당시에는 최 위원장 등 시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윤 위원장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윤 위원장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이 전 수석과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을 대안으로 거론하며 흔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윤준호 교체설’의 진원지를 친노·친문 그룹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시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오판을 해 권력 다툼에 빠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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