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오 전 장관

- ‘원팀’ 공동선대위원장 추대 계획
- ‘친노·친문’ 핵심 정재성도 영입

# 자유한국당 서 부산시장

- “도와달라” 요청… 박 전 의원 수락
- 탈당한 이종혁 껴안기 목소리도

4년 만에 부산시장직을 놓고 다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집토끼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전 장관은 당내 경쟁자였던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끌어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3일 오 전 장관의 후보 공천 확정 직후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지층에서는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전 부시장 측은 중앙당의 행태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경진 캠프’ 개소식 직전 중앙당이 사전 예고도 없이 ‘오거돈 단수 공천’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오 전 장관 측은 4일 “정 전 부시장을 당연히 안고 가야 하고, 그것이 ‘원팀’의 정신이다. 정 전 부시장을 박재호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구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합류도 본격화됐다. 오 전 장관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정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인식된다.

이에 맞서 서 시장도 ‘보수 결집’에 돌입했다. 특히 서 시장은 공천 경쟁을 했던 박민식 전 의원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서 시장은 여러 차례 박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의원은 서 시장의 요청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의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 하겠다는 마음이 있다. 백의종군이라도 해서 서 시장을 돕겠다”고 말했다.부산 한국당에서는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이종혁 전 최고위원을 끌어안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과 함께 홍 대표의 최측근이었지만 부산시장 출마 문제로 멀어졌다.

오 전 장관과 서 시장이 선거 초반 ‘내부 결집’에 나선 것은 ‘4년 전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야권 단일 후보였던 오 전 장관은 민주당을, 서 시장은 당시 경쟁자였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박 전 의원 세력을 끌어안지 못했고, 결국 힘겨운 승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두 사람에 대한 ‘회의론’도 당시의 앙금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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