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부산 부산진구청장 후보 공천 갈등이 경선 룰 조정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국당 부산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1일 회의에서도 부산진구청장 후보 공천의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다. 시당 공관위는 여전히 중앙당 공관위의 ‘단수추천 번복’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 룰을 일부 조정할 경우 중앙당과 시당 공관위가 서로 만족하는 방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당 공관위는 출마를 선언한 4명의 후보에 대해 100% 여론조사로 경선을 시행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정치권은 경선 대상을 애초 단수추천으로 확정된 김영욱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이에 이의를 제기한 황규필 전 한국당 원내행정국장 2명으로 압축하고 경선 방식 역시 여론조사 100%가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로 진행하자는 조정안을 내놓고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도 황 전 국장을 부산진구청장 후보로 반드시 내세우겠다는 게 아니라 사무처 출신인 황 전 국장의 경선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니겠냐.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전제를 놓고 보면 경선 대상을 좁히고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당원들의 의견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당 공관위에서 이 같은 경선 조정안을 중앙당에 다시 요청할 경우 중앙당도 이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당에서 이마저 외면하면 최악의 경우 김 전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등 보수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한편 시당 공관위는 전날 밤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중앙당에서 경선 방침을 확정한 북구와 사하구, 금정구에 대해 오는 14, 15일 이틀에 걸쳐 당헌·당규에 따라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로 경선을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결과는 오는 16일 오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당 공관위는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백선기 현 구청장을 단수추천 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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