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지난해 5·9대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결집이 본격화된 것인지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한 결과, 한국당의 지지율은 4주째 상승세를 나타내며 22.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지난해 5·9대선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25% 당 지지율’을 지방선거 승리 요건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수치상으로는 이에 근접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에서 32.2%로 전주 대비 10.8%포인트 상승했다. 대구 경북에서는 7.1%포인트 오른 48.3%를 기록했다. 부산은 27.8%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49.2%로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3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역시 전주 대비 1.9%포인트 떨어진 66.2%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외유 논란 확산을 보수층 결집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보수층이 결집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당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에 나설 광역단체장 후보자 등이 참석래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홍준표 대표는 인사말에서 “탄핵으로 탄생한 좌파 정부가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좌파 일변도로 몰고 가는 것을 심판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은 선거밖에 없다. 전교조, 참여연대, 주사파, 민주노총의 연합 정권으로 그 사람들이 주축이 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념 공세를 퍼부었다.김성태 원내대표는 “우리가 잘하면 국민의 마음은 한국당 투표를 통해 문재인 정권 1년의 경제 파탄과 독단, 전횡을 심판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당이 내세운 후보를 위해 당원 동지 여러분이 힘을 모아준다면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경제, 진짜 정당, 서민과 중산층의 동반자’를 내세운 이날 출정식에는 서울과 부산 등 공천이 완료된 14개 광역단체장 후보자와 인구 100만 명 안팎의 준광역단체인 창원·수원·고양·용인·성남시장 후보자, 당원, 지지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태우 정옥재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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