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어붙이는 민주당

- 기초단체장 9곳 재심사 결정
- 최인호 시당위원장 징계 요구
- 추미애 부산 친노·친문 흔들기

# 무리수 두는 한국당

- 부산진구청장 공천 노골적 개입
- 홍준표 친박지역 장악 전략인듯
- 지방선거 이후 당권 재장악 포석

더불어민주당 및 자유한국당 중앙당과 시·도당 간 6·13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유독 ‘부산’에 집중되고 있다. 중앙당이 부산시당 공천 결정을 이례적으로 뒤집으면서 중앙과 지역 간 대결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부산 영향력’ 확대를 위한 밀어붙이기가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 부산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공천 심사는 12일 중앙당의 실사를 받느라 이틀째 중단됐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 11일 시당 공관위가 결정한 13곳(단수 9곳·경선 4곳) 중 4곳을 제외한 9곳의 전면 재심사(국제신문 12일 자 4면 보도)를 의결했다.

이러한 결정은 추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부산시당위원장인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 등 징계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의 강경한 대응에 민주당 시당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시당 공관위의 결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면 보완하면 될 일이고, 부산 의원 등의 ‘제 사람 심기 의혹’이 문제라면 먼저 실태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런 사전조치 없이 당 대표가 ‘핵폭탄’을 던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추 대표의 대권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이 주류인 ‘부산 판’을 흔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민주당에서 드문 대구 출신인 추 대표가 영남권 대표 주자의 이미지를 얻으려면 ‘스윙보터’로 변한 부산에서의 영향력 확대는 필수다. 이를 위해 친노·친문계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라는 것이다. 최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도 친노·친문을 흔들려고 ‘시범케이스’로 삼았다는 주장이 나온다.한국당이 부산진구청장 후보 공천만 유독 문제 삼는 것도 홍 대표의 부산 장악 전략과 연결됐다는 시각이 많다. 부산진구는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 지역이다. 시당위원장인 부산진을의 이헌승 의원은 물론 18·19대 부산진갑의 허원제, 나성린 전 의원도 친박계였다. 차기 대권을 위해 부산 장악이 필요한 홍 대표로서는 이 지역의 세력 교체가 필요한 까닭이다. 구청장 후보에 도전한 황규필 전 한국당 원내행정국장의 경선 요구를 수용한 것은 중앙당 당직자들을 우군으로 삼으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 ‘당권 재장악→총선 공천권 행사→차기 대권’의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으로 보이는 홍 대표에게 중앙당의 친위세력화는 필수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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