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대 총선 김해을 재대결 양상
- 김 전 지사 52.1%·김 의원 47.9%
- 최대 격전지 사수·공략 치열 예고

# 민주당 김경수 의원

- 김 의원 우여곡절 끝에 출마확정
- 2016년 최고 득표율로 국회입성
- 지지율 36% 돌파·서부경남 관건

# 한국당 예비후보 김태호

- 김 전 지사, 6번 선거 모두 승리
- 창원·김해·양산 유권자 56.3%
- 동부경남 공략·세몰이 중요해

우여곡절 끝에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출마 선언 연기와 취소로 혼선을 빚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9일 결국 출마를 확정했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경남의 미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보자”고 응수했다.

■ 설욕전이냐, ‘불패 신화’냐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19일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있다. 김희국 기자

두 사람은 2012년 제19대 총선 때 경남 김해을에서 한 차례 정면 대결을 한 적이 있다. 김 전 지사가 6만3290표(52.1%)를 얻어 5만8157표(47.9%)를 득표한 김 의원을 따돌렸다. 김 전 지사는 어렵게 이겼고 김 의원은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2009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이 살아 있는 김해에서, 더욱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김 의원의 패배는 여러 면에서 큰 상처를 남겼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은 설욕전을 벼르고, 김 전 지사는 ‘불패 신화’를 이어가려고 한다. 김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불출마한 2016년 총선에서 7만600표(62.4%)로 당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활동하며 복심으로 인정받아 위상이 달라졌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거창군수, 경남지사, 국회의원 등 6차례의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2002년 거창군수에 최연소(당시 40세)로 당선됐고 2004년 42세 때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뒤 재선까지 했다.

■ 김경수 김태호의 남은 숙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 의원의 숙제는 36%대에 머문 지지율의 확장과 서부 경남지역의 선전이다.

이와 달리 김 전 지사는 경남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포진한 동부 경남지역을 공략하는 게 숙제다. 우선 김 의원과 민주당은 경남에서 지지율 36%대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촛불혁명의 분위기에서 치른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경남지역에서 36.7%의 득표율로 37.2%를 얻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4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김경수 후보는 36.1%를 득표, 홍준표(새누리당) 후보의 58.9%에 밀려 낙선했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과 김 의원이 경남에서 얻은 표는 36%대였다. 그것도 창원과 김해 등 동부 경남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인 점까지 비슷했다. 김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지지율 36%대를 뛰어넘어 승리하려면 태어나서(고성), 학교를 다닌 곳(진주)이 속한 중·서부 경남에서 표를 확장해야 한다.

반대로 김 전 지사는 동부 경남을 공략해야 한다. 김 전 지사는 거창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고 거창군수를 지내 서부 경남에서 강세다. 또 두 차례 경남지사로 일해 경남 전역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지닌다. 김 전 지사가 승리하려면 민주당이 강한 동부 경남에서 세몰이가 필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 18개 시·군 중 창원과 김해, 양산 등 3개 시의 유권자 비율이 나머지 15개 시·군보다 많은 56.3%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희국 박태우 기자 kuki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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