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내일부터 경선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고향으로 6·13지방선거의 관심지역인 경남 거제의 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간의 진검승부로 치러질 전망이다. 유력 후보로 나섰던 무소속 윤영(63) 전 국회의원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3자 구도에서 일대일 구도로 급변했다.

윤 전 의원은 지난 19일 “새 인물이 새로운 거제를 만들어달라는 시민의 열망을 확인했다”며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공천 결정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후보와 이미 한국당 공천이 확정된 서일준(53) 전 거제부시장 간의 양당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민주당은 문상모(49·전 서울시의원) 변광용(52·전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 두 예비후보 중 오는 25, 26일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이런 가운데 사퇴한 윤 전 의원이 민주당 문 예비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전 한국당 출신으로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그가 민주당 특정후보를 지지하자 각 캠프는 유불리 분석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윤 전 의원 지지표가 얼마나 민주당으로 옮겨갈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한국당은 이 기회에 보수진영의 표심 집결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지역세력이 약한 문 후보 측은 지금까지 지지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변 후보 측에 맞설 연합군을 결성했다. 당내 김해연(52) 전 도의원과 중도 사퇴한 장운(61) 전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 등이 가세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서울에서 온 후보에 합류한 모양새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반발 여론도 일고 있다.문제는 경선이 거센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문 예비후보 측은 변 예비후보에게 “지난해 유람선 조폭 로비사건에 연류돼 도덕적 흠결이 있다”며 연일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변 예비후보 측은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도를 넘어선 상대 후보 흠집 내기”라며 맞서고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공천이 결정되더라도 당내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당 후보와의 박빙 선거가 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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