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성 변수 부상 속 시민 판단 눈길

40일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에서 도덕성이 변수로 부상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전과가 많은 시의원(국제신문 3월 14일 자 1면 등 보도)들을 모두 재공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사상구청장 후보였던 강성권 전 청와대 행정관의 캠프 여직원 폭행 사건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다.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불거진 도덕성 논란에 대해 시민이 어떻게 판단할지 눈길이 쏠린다.

3일 한국당 시당 공관위의 시의원 공천 현황을 보면 김진홍(동구 1선거구) 김수용(부산진 1선거구) 김병환(부산진 3선거구) 오보근(사상 2선거구)의원 등 현역을 모두 재공천했다. 이들은 다중 전과 경력 탓에 공관위 내부에서도 재공천을 놓고 격론이 일었지만, 다시 본선에 나가게 됐다.

A 의원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으로 3건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징역 및 집행유예 등의 처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B 의원은 음주운전 2회 등 4건의 전과가 있었다. C 의원은 배임 등으로 5건의 전과를 보유했다. D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3건의 전과를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시당 공관위원장인 이헌승 의원은 “4명의 재공천을 놓고 공관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했다. 4년 전에 심사를 거쳐 통과했으므로 다시 문제 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당선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당의 공천 배제 지침에 해당되지 않는 사안이어서 지역 주민에게 평가받도록 해야 한다는 게 공관위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강성권 캠프 여직원 폭행 사건’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 부산시당은 한국당의 공천에 대해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윤준호 대변인은 “민주당은 문제가 불거진 후보들은 즉시 공천에서 배제해 도덕성을 엄격하게 판단했다. 갈수록 도덕성에 대해 국민의 요구가 높아지는데도 한국당이 법을 위반했던 사람들을 다시 공천한 것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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