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들 간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를 오가는 정치 공세가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측은 9일 오후 부산 서면 선거사무소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추진특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공식 사과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 서병수 시장의 예비후보 등록 하루를 앞둔 9일 오 예비후보 측이 이 같은 기자회견을 여는 데 대해 서 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도 “형제복지원 사건이 발생한 지 31년이 흐른 지금 시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현직 시장에 대한 공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오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부산시의 사과를 요구하는 주체는 우리가 아니다. 피해자들은 오래전부터 사건 당시 감독기관이었던 시의 사과를 요구해왔다. 서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태에 대해 시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오 예비후보 측은 ‘거짓말 시장을 바꿉시다’라는 릴레이 논평을 통해 가덕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었던 서 시장을 비판한 바 있다.

정의당 박주미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서 시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위장평화 쇼’ ‘주사파의 숨은 합의’ 등으로 폄훼한 데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서 시장이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은 환영하나 비핵화 문제는 끝까지 지켜볼 문제’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홍 대표의 ‘막말’에 대한 서 시장의 입장을 따지고 나선 것이다.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정책 경쟁을 가로막는 네거티브성 공세는 하지 않아야 한다. 검증과 네거티브는 한 끗 차이”라고 경계했다. 부경대 차재권(정치학과) 교수는 “프로 정치인은 검증 공격을 받고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알맹이 없는 네거티브로 흘러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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