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지난 9일 밤 ‘부산시의원 청년비례대표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TV 예능 경연 프로그램을 방불케할 정도로 참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일 밤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부산시의원 청년비례대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이날 민주당 시당 심사단 32명, 시민 배심원단 70명 등 배심원단 102명은 남녀 6명씩 본선 진출자 12명을 상대로 현장 평가를 해 남녀 각각 2명의 후보자를 선출했다.

공인회계사 자유문화기획가 영어강사 무용가 등으로 이뤄진 참가자들은 텀블링 퍼포먼스를 선보였는가 하면 짧은 원피스 등의 파격적인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기호 2번 김혜린 씨는 자유문화기획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부산시 청년위원회 1기로 활동했는데, 행정에 반영되지 않았다. 위원회를 격상하겠다. 청년 감정노동자를 위한 조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시 최종 후보자로 뽑힌 기호 5번 박원진 씨는 ‘가난한 사회복지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그는 “아버지가 공장에서 다쳐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며 생활고에 시름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 씨는 “가난 속에서 청년의 인권을 몸으로 배웠다. 견제가 가능한 이웃 친구 동생 같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준비된 인재’를 내세워 좋은 평가를 받은 후보도 있었다. 기호 10번 선근우 합격자는 공인회계사로서 부산시 감사에 참여하고 공무원과 협업한 경험을 토대로 바로 일할 수 있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아마추어 팟캐스트 디제이로 활동 중인 기호 12번 김승욱 합격자는 한 번의 취업 실패, 세 번의 이직에 이은 소상공인 경험을 토대로 청년 문제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진 무작위 질문과 상호토론에서 참가자들은 경험을 토대로 대형 기획사 위주의 시장에서 지역 문화예술인이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 장애인 공공 문화예술시설 및 예산의 태부족 문제 등을 지적해 공감을 얻었다.

민주당 시당은 이번 최종 4명의 본선 통과자를 대상으로 당 상무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한 명에게 여성인 경우 비례대표 1번을, 남성일 경우에는 비례대표 2번을 배정한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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