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당 의원수 차이 줄어 호각세
- 민주, 후보지원·전략 마련 역할
- 한국당, 중진 선대위원장 선임
- 영향력 이용 보수층 결집 견인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간 4년 만의 재대결 승부가 자당 소속 부산 국회의원들의 활용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20대 총선 당시 각 지역의 다수 득표자인 만큼 지역 내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오거돈 캠프’와 ‘시당 선대위’의 이중 배치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한국당은 현역과 외부 인사의 ‘균형 배치’로 ‘보수 결집’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4년 전 서 시장의 ‘막판 뒤집기’는 16대 2라는 국회의원 의석수의 절대적 우위가 영향을 미쳤다.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부산 의원들은 선거 막판 각 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관련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던 사진을 이용한 이른바 ‘박근혜 눈물’ 1인 피켓 시위로 보수 결집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변했다. 민주당이 부산에서 5명의 의원을 배출하고 한국당(11명) 의석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배지 수’에서 격차가 줄어들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아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 4명 중 박재호(부산 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오거돈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시당위원장과 지방선거기획단장을 각각 맡은 최인호(부산 사하갑), 김해영(연제) 의원은 시당 선대위에 포진해 오 후보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국가 사업화’ 활동 때 연합 작전을 펼치며 오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최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침례병원 건강보험 공단 병원 전환을 위한 토론회’를 열며 오 후보의 약속을 뒷받침하기도 했다.한국당은 16일 출범하는 시당 선대위에 자당 소속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할 방침이다. 김정훈(남갑) 조경태(사하을) 유기준(서동)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등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주요 역할을 하도록 해 보수층 결집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에는 국회의원 영향력을 줄이는 대신 변화하는 이미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헌승(부산진을) 시당위원장은 “이번 시당 선대위에는 외부 인사를 최대한 영입해 전지 배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4년 전보다 현역 의원 수가 줄어든 상황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지난 부산시장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무성(중영도) 의원도 상임고문을 맡아 이전보다 선거 영향력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에서는 현역들은 2선 후퇴시키고 선대위를 완전히 새로운 체제로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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