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손사래 치던 기호 ‘나’…민주 올해 35명 대거 출격

- 정치지형 변화에 격세지감

- 시당, 가·나 동반당선 기대감

6·13지방선거가 이전과 많이 달라진 증표 중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기초의원 선거의 ‘나’ 후보군이다. 지금까지 후보난에 시달리며 기초의원 선거에 ‘가’ 후보조차 모두 내지 못했던 민주당 시당이 올해는 ‘나 ’후보까지 대거 내보내며 ‘가·나 후보 동반 당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민주당 시당은 44곳의 2인 선거구 중 15곳에 나 후보를, 3인 선거구 23곳 중 20곳에 나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기초의원 후보 102명 가운데 30%를 넘는 35명이 ‘1-나’ 기호를 달고 구의원 선거에 나선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가 후보의 당선율이 높다. 이 때문에 나 후보 공천을 기피하거나 아예 후보를 못 내기 일쑤였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정치신인을 가 후보로 공천하고 현역 구의원을 나 후보로 내세웠지만 나 후보 가운데 당선된 이는 많지 않았다. 민주당은 과거 지방선거에서 드문드문 나 후보를 낸 적이 있지만 성공률은 낮았다. 2006년 선거 때 3인 선거구 4곳과 2인 선거구 2곳에 나 후보 6명을 냈으나 모두 낙선했다. 2010년에도 3인 선거구와 2인 선거구 각각 한 곳에 나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가 없었다. 2014년 선거 때는 3인 선거구 3곳에 나 후보를 내 이 중 2명이 당선됐다. 당시 북구 마선거구의 정기수 후보와 강서 나선거구의 전태섭 후보가 ‘2-나’를 달고 한국당의 ‘1-나’ 후보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 정치권은 민주당에 대한 부산지역의 지지율이 높은 데다 정치 지형의 변화로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1-나’ 후보의 당선율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1-나’ 기호를 달고 출마하는 김시형 중구 의원과 하성기 동래구 의원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시당 정종민 정책실장은 “지난 선거에서 한국당(옛 새누리당) 1-나 후보가 동반 당선된 사례를 살펴보면 가 후보가 55% 이내, 나 후보가 45% 이상 고른 득표를 해야 동반 당선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가·나 후보의 동반 당선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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