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옥중편지…경남 선거판 요동

- 여야, 진실게임 충돌 양상

- 한국당, 金 후보직 사퇴 촉구

- 김태호 “도민에게 사죄해야”

6·13지방선거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드루킹(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의 인터넷 필명) 변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드루킹이 18일 자 조선일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댓글 조작 사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주장한 옥중 편지를 공개하자 야권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정치브로커의 허위 주장”이라며 ‘김경수 지키기’에 총력전을 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드루킹의 옥중 편지와 관련해 김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김경수가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나의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 과연 민주당에 특검을 회피할 명분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드루킹 사건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드루킹의 편지 내용대로 검찰이 ‘김경수 의원 관련 진술은 빼라’고 말했다면 이것은 사법 정의를 파괴한 심각한 사안이다. 검찰이 사건 축소·은폐에 앞장섰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서울중앙지검이 배포한 ‘드루킹의 옥중 편지 내용 관련 진상’ 보도자료를 거론하며 “드루킹이 검찰과도 검은 뒷거래를 시도한 부도덕한 정치브로커이자 협잡꾼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정치브로커의 검은 거래 시도와 이에 동조한 조선일보, 이를 선거에 이용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범죄 혐의자로 구속돼 재판받는 사람의 일방적 주장을 언론이 지면에 싣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경남에서도 격렬한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그동안 선거캠프 차원의 드루킹 대응을 자제했던 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예비후보 측이 직접 나섰다. 김태호 후보 측 윤한홍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실은 반드시 드러나고 거짓과 위선은 반드시 벗겨진다. 김경수 후보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에 대해 도민에게 사죄하고 더 늦기 전에 경찰 재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경남도당 선대위도 “이 시간부터 김경수 전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 측 제윤경 대변인은 “정치브로커와 이를 이용해 부당한 선거개입을 시도하는 조선일보의 행동에 동조하고 이를 믿을 국민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결국 경남 도민과 국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낡은 과거를 심판하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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