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업체 “특수 날려” 반발
- 시당 “기초 물량은 맡길 것”

자유한국당은 6·13지방선거에서 ‘민생 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방선거 공약에도 가계 경제 지원책, 자영업자·소상공인 보호 대책 등을 넣기로 했다. 그런데 한국당 부산시당이 선거 인쇄물 물량을 ‘서울 업체’와 계약하는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당 시당은 최근 비례대표 광역의원 선거용 공보물 제작을 서울에 있는 H사와 계약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8000만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역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의 주류 정치 세력인 한국당이 오히려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열악한 형편인 지역 인쇄 업체들은 그나마 선거기간에 반짝 특수를 누릴 수 있는데, 한국당이 이마저도 외면했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한국당 시당이 선거 공보물 제작을 서울 소재 업체에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역 업체 관계자는 “선거 때만 되면 부산 경제를 살리자, 민생을 살리자고 하면서 정작 경제적 혜택은 서울 업체에 줬다. 한국당이 부산 민생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관련, 시당 관계자는 “부산 업체 2곳, 서울 업체 1곳으로부터 입찰을 받았는데 비용은 비슷한 반면 서울 업체의 기획력이 더 뛰어난 게 계약 배경이다. 다만 각 당협에서 계약하는 비례대표 구의원 선거 공보물은 부산 업체가 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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