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서 부산시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두 정당 중 누가 의회 권력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차기 시장의 시정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관건은 시의원 지역구 42석 중 과반 획득 여부다. 7대 시의회(선거일 기준)는 전체 47석(비례대표 5석) 가운데 지역구 의석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42석을 싹쓸이 했다. 비례대표 역시 새누리당이 3석,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2석으로 새누리당이 다수를 점유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지역구 시의원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민주당이 몇 석을 차지하느냐다.

한국당은 42개 지역구 중 22개 지역에 현역 의원을 다시 공천했다. 광역의원 선거는 시장·구청장 선거에 비해 관심이 덜하다 보니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이 재출마하는 22개 선거구에서 한국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결국 한국당이 새로운 인물을 내보내는 나머지 20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몇 석을 차지하느냐에 눈길이 쏠린다. 민주당에서 절반 이상 승리한다면 8대 시의회는 민주당이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등장해 의회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당별 득표에 따라 배분되는 비례대표는 민주당이 처음으로 의석 점유에서 한국당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한국당 계열의 보수 정당이 전체 5석 가운데 3석을 차지했다. 공직선거법은 한 정당에서 비례대표 의석 정수의 3분의 2 이상 가져갈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 비례대표 의석은 특정 정당에서 3석까지만 할당받을 수 있다.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해도 민주당이 시의원 과반을 확보해 의회 권력을 장악하지 못하면 시 예산안 심의 등에서 제동이 걸려 시정 운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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