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중앙당 고위 인사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경선 룰 갈등을 벌이면서 바른미래당의 부산지역 출마자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중앙당의 권력다툼 때문에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맴돌고 있는데도 당 지도부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지역의 공천까지 사사건건 충돌하며 제 3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지난 2월 합당하며 출범했지만 그동안 당내 분란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30석 국회의석의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6석에 불과한 정의당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고 이에 따라 출마 후보자들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는 지난 2월 10~11일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장관, 자유한국당 서병수 시장과의 3자 가상대결에서 10.5% 지지율을 보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작 합당한 뒤에는 당내 분란 때문에 이 후보의 지지율도 동반 급락했다. 특히 유승민, 박주선 두 공동대표가 자기 사람 심기에 골몰했던 탓에 부산지역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외의 대안 세력을 기대했던 유권자가 실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 12일 부산 성인남녀 8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포인트)에서 이 후보는 지지율 3.9%에 그쳤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일으킨 것은 지방선거 결과보다는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때 주도권을 쥐어야 하고 그럴려면 전당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출마자는 “당권놀음에 빠져 풀뿌리 조직들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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