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단체장 ‘과반 확보전쟁’…남·동·연제구가 가른다

- 한국당 “6곳 정도 안전지대” 분류

- 기장은 무소속 우세 여야가 일치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의 정치 지형이 급변한 상황이어서 어느 진영도 과거와 같은 ‘싹쓸이’가 불가능하다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분석이 일치한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과반 승리’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남·동·연제구청장 선거에서 ‘과반 전쟁’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민주당의 목표치는 최근 상향되는 분위기다. 애초 첫 기초단체장 배출을 비롯해 2~3곳 승리를 목표로 했지만, 최근 목표치를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이 높은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북미 정상회담 등 외생 변수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선대위 핵심 인사는 30일 “각 지역의 구도나 자체 조사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해운대 사하 북 강서 영도 부산진구 등 6곳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구나 동구, 연제구에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뼈아프게 생각하는 곳은 사상구청장 선거다. ‘문재인의 지역구’라는 상징성을 가진 지역인데도 승리가 녹록지 않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이 때문에 서부산 바람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시당의 또 다른 핵심 인사는 “강성권 사태의 후유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당에서도 15곳을 싹쓸이했던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6회 선거 때까지 부산은 한국당의 전신인 보수정당 후보에게만 기초단체장의 문을 열었다. 이들 외에는 무소속 구청장이 간간이 배출됐다.

부산 한국당 핵심 인사는 “이번 선거는 정말 모르겠다. 대부분의 구청장 선거 지역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우리가 우세했던 남구나 동구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내부에서는 수영 동래 금정 서 중 사상 등 6곳을 ‘안전지대’로 보고 있다.

기장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초반 판세에서 일단 앞서있다는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한다. 다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다자구도의 혜택을 자당의 이현만 후보나 정동만 후보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자당 후보에게 당 지지층이 100% 쏠리는 반면, 상대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표심은 분산될 것이라는 희망이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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