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추미애대표 내일 울산·경남 방문
- 화력 집중, 단체장 3곳 싹쓸이 기대

- 한국당 홍대표 첫날부터 부산 찾아
- PK·TK 경부선 유세로 '집토기 잡기'

6·13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일단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해 보수층 결집이 예상되는 경남도지사와 울산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 달리 자유한국당은 부산시장 선거 초반 판세가 열세로 보고 부산지역 보수층 결집에 전력 질주하기로 했다.

31일 울산 공업탑로터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선거 출정식에서 송철호(왼쪽 네 번째) 울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철호 후보 캠프 제공, 오른쪽 사진은 31일 부산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오른쪽)대표가 부산 중구 보수동 사거리 앞에서 중구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민생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문제점을 거론하며 중·장년 보수층의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전통적인 한국당 지지층이 몰려 있는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사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옛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동안 보수 정당은 중구 지역을 텃밭으로 여겼으므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 당 대표가 직접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선 사례는 거의 없었다.

홍 대표는 “최근 민주당에서 부산 울산 경남만 민주당이 차지하면 지역주의 정치가 타파된다고 했다.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93%라고 한다. 영남에서 우리 당을 지지하면 지역주의냐. 자기 밥그릇 챙기고 남의 밥그릇을 뺏으려는 못된 심보”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지역마다 지난 1년간 장사가 잘 된 곳이 없다고 한다. 국가보조금이 풀려서 저소득 소비 심리만 조금 올랐다고 한다. 일해서 먹고사는 게 아니라 정부 보조금으로 먹고사는 세상이 됐다. 물가가 오르고 청년 실업은 사상 최악이다. 문재인 정부 1년간 민주노총, 전교조, 참여연대, 주사파, 북한만 보살피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 방문에 이어 1일에는 울산으로 발걸음을 돌려 보수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부산~울산~경북을 잇는 ‘경부선 유세’를 통해 ‘집토끼 잡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맞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일부터 부산 울산 경남 집중 유세를 진행하되 울산과 경남을 먼저 방문한다. 울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 판이 더 다급하다는 게 당 내부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일 울산과 경남을 방문한 뒤 3일에는 부산을 찾아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울산을 찾아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지원 사격했다.

민주당은 이번 부울경 선거에서 성과를 냄으로써 ‘영남권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부적으로는 부울경 광역단체장 3곳을 ‘싹쓸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추 대표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승부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역주의를 완전히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부울경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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