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개성 살리고 소통 앞세운
- 신개념 표심 사로잡기 눈길

공식 선거운동이 가능해진 31일 6·13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주요 공약을 참신한 아이디어와 방식으로 표현하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출마지역의 현안과 해결책을 소개하는 기자로 변신하거나 자신의 재능을 살리는 후보도 있다. 한 후보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방독면을 썼다.

정의당 현정길 남구청장 후보가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방독면을 쓰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장 선거에 뛰어든 정의당 현정길 후보는 방독면을 쓴 채 길거리 유세에 나서고 있다. 높은 기온과 불편한 호흡 때문에 보통 선거 유세보다 몇 배는 힘들지만 많은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현 후보는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방독면을 썼다. 대기환경이 좋지 않은 날에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의원(사상1)에 출마한 정의당 이창우 후보는 만화가 출신으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선거 운동에 나설 참이다. 오는 3일부터 사상구 덕포동 사상도서관 앞에서 캐리커처 선거운동을 벌인다. 유권자인 부모와 아이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줘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다. 지난 6대 지방선거에 나섰던 이 후보는 당시 처음 시도해본 캐리커처 선거운동의 반응이 좋다고 판단해 이번 선거에서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이 후보가 그린 그림을 시민들이 직접 받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가 캐리커처를 그려서 시민에게 나눠 줄 경우 기부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캐리커처를 그리면 시민들이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촬영해 담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하구의회 나 선거구에 출마한 노동당 배성민(32) 후보는 기자로 변신했다. ‘배성민의 우리 동네 뉴스’라는 이름의 동영상 뉴스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배 후보가 선거 기간 이전부터 문제 제기해왔고 해결을 위해 노력한 지역의 현안에 관해 뉴스를 만들어 구민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지다. 선거 공보와 가두 연설 등 일방향으로 이뤄지기 일쑤인 선거운동 대신 유권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시도다. 배 후보는 선거 이후 사라지는 많은 공약 사항과 달리 당락에 관계없이 민원 해결에 노력하겠다며 선거 이후에도 구민을 초청해 뉴스 상영회를 열어 해결책을 함께 찾을 계획이다. 2일부터 현장 방문과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뉴스의 형식은 지역의 문제를 설명하고 구민 인터뷰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구성된다.해운대구의원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정욱 후보는 성악가 3명과 함께 ‘지하철 문화 유세’를 진행한다. 김 후보는 1일 퇴근시간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과 벡스코역에서 테너 3명과 함께 이색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김 후보는 “후보인 제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니다”며 “선거철이면 난무하는 구호에서 벗어나서 음악으로 따뜻한 퇴근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 정당은 특이한 주장을 현수막에 내걸었다. 해운대구에는 대한애국당의 한 구의원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구출하자’는 내용의 선거 현수막을 걸었다.

김봉기 이준영 신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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