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후보로 쏠릴 땐 예측 불허

6·13지방선거의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또는 무소속의 3자 구도로 진행되는 영도·연제·사하구는 보수 표심이 분열하느냐, 결집하느냐가 판세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와 중도 지지층이 상수로 고정된 상황에서 당선 경쟁력이 있는 보수 후보 쪽으로 표심이 쏠리는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가 일어날 경우 보수 결집이 선거 막판에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문과 CJ헬로가 함께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4.3%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영도구는 민주당 김철훈 후보가 진보층(75.0%)과 중도층(58.6%)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황보승희 후보는 보수층으로부터 47.3%의 지지를, 바른미래당 안성민 후보는 11.6%의 지지를 각각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김 후보가 진보와 중도로부터 큰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선거 막바지에 보수 표심이 한국당 황보 후보나 바른미래당 안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민주당 이성문 후보와 한국당 이해동, 무소속 주석수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연제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당 이 후보와 한국당의 단수 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나선 주 후보가 보수 표심을 양분하는 상황에서 보수·중도 표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수 분열 양상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정치신인인 민주당 이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하구는 민주당 김태석 후보와 한국당 이경훈 후보, 바른미래당 신현무 후보의 3자 구도다. 한국당 이 후보는 3선 구청장에 도전하는데, 보수 성향의 바른미래당 신 후보의 득표율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민주당 김 후보는 경남 남해 출신으로, 사하구에 결집력이 높은 남해 출신이 20%가량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에서 전략적으로 내세운 후보다. 민주당의 고정 지지표와 남해 출신 유권자의 선택이 합쳐진다면 파괴력은 있다. 여기에 한국당 부산시의원 출신인 바른미래당 신 후보가 보수 표심을 잠식할 경우 사하구청장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윤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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