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촉박 공개검진은 힘들듯

부산시장 선거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의 건강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지율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1948년 10월생·만 69세)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병수(1952년 1월생·만 66세) 후보가 모두 60대 중반을 넘긴 고령이라는 점에서 ‘이들 후보가 건강 문제로 시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한국당 서 후보 측이다. 위암 수술을 한 이력이 있는 데다 일각에서 건강 이상설 루머가 제기되는 오 후보를 겨냥해 공개적인 검증을 제안했다. 서 후보 캠프는 지난 3일 “부산 시정 4년, 350만 시민의 안전과 복지를 책임질 시장 후보의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은 검증 대상이다. 공개 건강검진을 받고 부산시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있는 후보는 그날로 사퇴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오 후보는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공개검진을 수용하겠다면서 서 후보 측이 자신의 건강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흑색선전과 가짜뉴스라고 규정했다. 오 후보는 “내일이라도 당장 공개 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시민 앞에 공개하자”며 “서 후보 측이 그동안 고의적, 악의적, 자의적으로 왜곡해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온 흑색선전과 비방 등 ‘가짜뉴스’ 생산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서 후보 캠프는 다시 논평을 내고 “두 사람이 부산대학병원에 가서 함께 건강검진을 받자. 그리고 최근 10년간 각급 병원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 및 병력, 투약 내역 일체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아 시민 앞에 공개하자”고 역제안했다.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의 건강 문제가 개인정보라는 측면도 있지만 후보가 동의한다면 검증 항목에 넣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공개 검진이 성사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적으로 지정하지 않은 데다 선거를 8일 앞둔 상황에서 검진을 받더라도 그 결과가 선거 이후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양 캠프의 신경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윤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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