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판세 영향엔 평가절하

부산지역에서 선거 막판 보수 결집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선거 지원 유세 중단 결정이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보수 지지층 내부의 ‘홍준표 거부감’이 홍 대표의 지원 유세 중단 결정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던 5일 부산·대구지역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대신 홍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과 미국은 합작해 미국 본토만 안전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협상만 하려 하고, 문재인 정권은 ‘북핵도 통일하면 우리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다”고 주장하며 ‘고공전’에 집중했다.

홍 대표가 지원 유세에서 빠지자 김무성 의원의 부산 선거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보수 분열의 책임이 있는 김 의원이 막판 보수 결집을 위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최근 행보도 심상치 않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서면 집중 유세에서 “정치를 잘못해 여러분들을 고생시켜 사죄 말씀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고 보수를 재건해 다음 대선에서 한국당이 정권을 찾아올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경제학 박사 서병수 시장을 재선 부산시장으로 만들어 우리 자녀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를 모두 당선시켜 문재인 정부에 경종을 울려주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최근 밤 9시 이후에 수시로 열리는 부산시당 선대위 회의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서 시장도 이날 유세에서 재선에 성공해 부산 경제를 살리고 3선 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민주당 부산시당과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측은 “바닥 민심은 이미 견고하게 오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 판세에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국당의 움직임을 평가절하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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