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격전지를 가다 <7> 부산 중구청장

민주당 윤 후보는 지역에서 청년회 활동을 해온 참신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에 따른 민주당 바람이 전체 선거판을 흔드는 상황에서 한국당에 등을 돌린 중장년층과 젊은 유권자의 표심이 주목된다. 하지만 선거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숨은 보수층이 결집하는 데다 과거 한국당에 몸 담았던 전력이 반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동에 사는 이모(61) 씨는 “윤 후보의 때 묻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든다.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 과거 한국당 지지자들이 많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선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한국당을 탈당해 떳떳하다. 나는 보수 표심의 확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12년간 구의원과 구의회 의장을 지낸  한국당 최 후보 측은 여당의 바람몰이가 강하지만, 결국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당의 실정으로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과거 정치 경력을 내세우는 게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당 내 후보 결정 과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당원이 탈당계를 내고 윤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는다는 이야기마저 돌면서 최 후보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부평깡통시장에서 장사하는 강모(여·60) 씨는 “구의원 3선 출신의 최 후보가 지역을 잘 알고 있다. 동네에 부족한 목욕탕 건립 등의 생활 공약이 마음에 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 후보는 “당을 나간 이들은 소수일 뿐이다. 지금까지 네 차례 출마하며 주민의 검증을 거쳤다”며 당선을 확신했다.

바른미래당의 오경석 후보는 “단 한 차례도 출마나 이익을 위해 당을 바꾼 적이 없다”며 선명한 정치적 노선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이탈한 표를 모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청동 주민 김모(36) 씨는 “유력 정당 간 싸움에 지쳤다. 과거 안철수 후보와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진 오 후보에게 표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모 유력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확인했다. TV토론회에서 그 점을 강조해 지역 선거 풍토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금봉달 후보는 중구청과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번영회에서 수십 년간 근무하며 지역 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민주당 출신으로 당내 후보자 경선 과정의 문제점 때문에 탈당했으므로 일부 민주당 지지자의 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 지역 내 보수 성향 인사들과 활발하게 접촉해 보수 표심의 흡수도 예상하고 있다. 자갈치시장 상인 박모(58) 씨는 “당 대 당 싸움이 무색해졌다. 지역을 위해 오랫동안 일한 이가 필요하다”며 금 후보를 지지했다. 금 후보는 “고지대와 계단이 많은 중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겠다. 피부에 와 닿는 공약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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