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 정명희·황재관 후보 도와
- 선거 결과따라 향후 입지 영향

부산 정가에서 ‘운명의 맞수’로 인식되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의원과 박민식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또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세 차례 국회의원직을 놓고 격돌했지만 이번 무대는 북구청장 선거다.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이 각각 민주당 정명희, 한국당 황재관 후보의 선거전을 진두지휘하면서 이번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전 의원은 정 후보의 선거전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정 후보 지원을 위한 유세차 연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민주당 북강서갑 지역위원회 조직이 총동원됐고, 전 의원의 국회의원실 보좌진도 정 후보 선대위에 모두 합류했다.

전 의원은 5일 “정 후보는 북구에 뼈를 묻으러 왔다. 북구 발전을 정치 인생을 건다고 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정 후보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북구 유권자들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박 전 의원도 황 후보의 3선을 위해 북구에 상주하고 있다. 한국당 부산시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북구 선거에 투입된 박 전 의원은 ‘옛 동료’들의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대통령부터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까지 전부 민주당이 싹쓸이하면 되겠나.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다른 지역이 아닌 북구 출신이 북구 발전의 적임자다”고 황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18대 총선 때 처음 대결했던 두 사람은 이후 19대, 20대 총선까지 내리 세 차례 격돌했다.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박 전 의원을 꺾었고, 박 전 의원은 패배 뒤 당협위원장직에서 교체되는 등 정치적 고행길로 접어들었다.

이번 북구청장 결과에 두 사람의 입지가 또다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 의원은 정 후보의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박 전 의원도 초선 의원 시절 황 후보를 직접 영입했다. 정 후보가 승리하면 재선을 노리는 전 의원의 입지도 탄탄대로다. 황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면 지방선거 이후 박 전 의원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도 훨씬 커진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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